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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터 찾은 美 AI스타트업 “아태지역 특화 AI에이전트 시장 공략”

타룬 라이소니 그루브 공동창립자 겸 CEO

국내 컨설팅사 프리코우 인수해 거점 삼아

세일즈포스 기반 AI에이전트 서비스 지원

(2025-07-02)

“‘그루브’는 기업고객의 내부 데이터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비즈니스 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한국을 전략적 허브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서고자 한다.”

 

타룬 라이소니(Tarun Raisoni) 그루브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한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사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과거 라히시스템즈를 창업해 이끌었고 이전에는 시스코에서 시니어 솔루션 아키텍트로 근무한 바 있다.

 

2022년 웨스코의 라히시스템즈 인수 이후 그가 실리콘밸리에서 새롭게 창업한 그루브(Gruve)는 노르웨이어로 마이닝(채굴)을 뜻한다. 데이터 속에서 실행 가능한 가치를 발굴한다는 기치 아래 구글클라우드, 시스코, 넷앱 등 글로벌 기술기업 출신들이 모여 지난해 설립했다. 최근 시스코 등으로부터 3750만달러(약 510억원) 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주요 사업모델은 기업용 AI를 위한 컨설팅부터 구축·운영 및 커스터마이징까지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이소니 CEO는 “수많은 회사가 AI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특정 제품이 아니라 AI 기반 기술서비스 전반을 고객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기술서비스 분야는 시간·인력 중심이었고 성과(outcome) 기반 모델로 진화하지 못했다”며 “AI 기술 발전 덕분에 이젠 이 시장을 가치·성과 중심으로 재편할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루브는 이런 사업에서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1위 기업인 세일즈포스 플랫폼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아태지역에서 한국 시장부터 눈여겨봤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내 세일즈포스 컨설팅사 프리코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자동차 산업 특화 역량과 다수의 구축·운영 경험을 보유한 프리코우를 그루브 한국지사로 삼아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대해 라이소니 CEO는 “고객들은 AI를 통해 매출, 운영효율, 고객만족도를 높이길 기대한다.

 

하지만 고품질로 정제된 데이터 및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순히 AI 기술·제품만으로 임팩트 있는 AI 활용사례를 만들어내긴 어렵다”면서 “이런 공감대를 형성해온 프리코우의 기술서비스 역량과 도메인 특화 지식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루브는 고객 핵심성과지표(KPI)에 맞춘 실행 중심 기술서비스 구조를 통해 실질적인 AI 성과 달성을 지원하면서 아태지역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라이소니 CEO는 “한국은 뛰어난 인재 풀을 갖췄고 일본·싱가포르까지 지원하는 딜리버리 센터를 두기에도 적합한 곳”이라며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AI 수요을 공략하고자 한다. AI는 속도전이니 아직 올라타지 않았다면 빠르게 움직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